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칠월칠석(七月七夕)
이 날은 은하수 사이로 떨어져 있던 동쪽에 직녀성(Vega)과 서쪽의 견우성(Dabih)이 1년 만에 만나는 날입니다.
7석의 유례는 지금으로부터 3천 년 전 중국 주나라 때부터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평안남도 덕흥리 고분의 견우와 직녀 벽화가 남아 있어 고구려 때 이미 칠석날을 지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사랑하는 이들이 만난다는 설화 때문인지 이날 사랑을 염원하는 풍습도 행해졌다고 합니다.
칠석이 되면 사람들은 짝떡이라는 반달모양의 흰떡을 만들었습니다.
처녀총각들은 이 떡을 먹으며 반달이 합쳐져 둥근달을 이루듯 마음 맞는 짝과 혼인하기를 빌었습니다.
또한 혼례를 올릴 때 술을 따라 신랑 신부가 함께 입에 대는 조롱박을 칠석날 심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길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뛰어난 바느질 꾼이었던 직녀에 관한 설화에 따라 부녀자들은 걸교라고 하여 반원형에 떡을 빚어놓고 길쌈과 바느질을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이때 제사를 지낸 뒤 음식상에 거미줄이 쳐져있으면 하늘에 있는 선녀가 소원을 들어주었다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걸교(乞巧) : 직녀에게 길쌈과 바느질을 잘하게 해달라고 비는 풍속
날씨에 따른 풍속도 있었습니다.
칠석날 날이 맑으면 선비들은 옷과 책들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를 하고 농부들은 아침에 논에 나가지 않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는 칠석날 신이 내려와 들마다 곡식의 생산량을 정해주는데 사람이 바깥에 나와 돌아다니면 신이 수확량을 줄인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포쇄(曝曬) : 옷과 책을 햇볕에 널어 말리는 풍습
땅 위에 모든 생명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계절
사랑과 결실이 맺어지길 바라는 날
칠월칠석
우리나라에 나오는 전래동화 중에 견우와 직녀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음력 7월 7일이 되면 둘의 눈물로 인해 장마철이 시작되었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견우와 직녀의 전래동화는 하늘에 실제 존재하는 별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
해설
옛날 아주 먼 옛날 하늘나라를 다스리는 옥황상제에게 직녀라는 어여쁜 외동딸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옷을 잘 만들었던 직녀는 언제나 옥황상제에 예쁨을 독 차지했죠.
어느 날 직녀는 옥황상제에게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직녀
아버지 소녀 이제 성인도 되었고 사랑하는 이와 결혼을 하고 싶사옵니다
옥황상제
우리 딸 벌써 다 컸구나 결혼이라니
그래 마음에 두고 있는 청년이 있는 게냐
어디 한번 이 아비 앞에 데려와 보거라
그런데 다음날 직녀가 데리고 온 청년을 본 옥황상제는 깜짝 놀랐어요.
그 청년은 바로 옥황상제의 소를 키우는 견우라는 하는 목동이었기 때문이에요.
옥황상제
너는 목동 견우 아니냐
견우
네 옥황상제님 저는 비록 소를 치는 목동이지만 직녀 아가씨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이 하늘나라에서 그 누구보다 깊습니다. 부디 따님과의 결혼을 허락해 주십시오
직녀
아버지 저도 견우 도련님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옥황상제
시끄럽다 감히 목동이 네가 내 딸 직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여봐라 이 둘을 다시는 만날 수 없게 은하수 동쪽과 서쪽 끝에 가두어라
해설
결국 견우와 직녀는 그렇게 각각 은하수의 동쪽과 서쪽 하늘에 갇히게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만날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매일매일 눈물을 흘렸지요.
이렇게 하늘나라에서 두 사람이 슬픔에 빠진 사이 지상에서는 더 큰일이 일어났어요.
직녀의 눈물은 땅으로 떨어지며 큰 비가 되어 홍수를 일으켰고 견우의 구슬픈 피리소리는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지게 되었죠.
지상의 동물들은 이 모든 상황이 슬픔에 빠진 견우와 직녀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대책 회의를 열어 까치와 까마귀가 견우와 직녀를 위해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들게 되었어요.
그렇게 까마귀와 까치의 도움으로 은하수 한가운데서 만나게 된 견우와 직녀
이 날 이후 직녀의 눈물과 견우의 구슬픈 피리 소리가 멈추게 되었죠.
하지만 까마귀와 까치가 매일 다리를 만들어 주기에는 너무 힘들어,
1년에 한 번 음력 7월 7일만 다리를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이 다리를 오작교라고 하며 견우와 직녀는 오작교를 건너와 1년 만의 회포를 풀게됩니다.
그러기에 칠석날에는 까치와 까마기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어쩌다 있는 것은 병들어서 오작교를 놓는 데 참여하지 못한 까치와 까마기들 뿐..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한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새벽에 비가 오면 이별의 눈물이라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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